전방초소(GOP) 총기 난사와 윤일병 폭행 사망 등 군 현장에서의 대형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사건·사고 예방에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군내 산재된 각종 데이터를 융합, 분석해 발생 가능한 사건·사고를 예측,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각종 병영 관련 정보시스템의 데이터와 헌병 수사 데이터 등을 융합,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반 사건·사고예보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 데이터, 병무청·훈련소의 인성검사결과, 국방헬프콜 상담결과, 사이버지식정보망 PC접속기록 등이다. 헌병에서 수사한 사건·사고의 유형, 지역, 시기, 원인 등의 데이터들도 융합한다. 과학수사시스템을 활용, 군 사건·사고 관련 조사지도도 구축한다.
국방부는 우선적으로 연말까지 사전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병무청과 육군훈련소의 상담결과와 육군이 보유한 병사 인사 및 상담정보, 국방부 조사본부의 각종 통계정보 등 데이터 간 연관성 분석을 실시한다.
이후 내년부터 과거 사건·사고가 발생했던 지역과 유형을 세밀하게 분석해 후속 사건·사고 발생을 예측하는 조사지도를 만든다. 관심부대의 PC로그 분석으로 사건·사고 원인도 분석한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시기·지역·유형별 사건·사고 정보를 미리 파악해 위험 부대의 교육과 감독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사업은 국방 빅데이터 활용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 6월 사업 승인이 이뤄져 이르면 내달 중 실증분석 연구가 착수된다. 사건·사고예보시스템 구축은 내년 3월 시작돼 11월 완료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내 사망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자살 등 군기사고가 사망원인의 다수를 차지한다”며 “군내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고 우려자 사전 식별이 가능해 사고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