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3.5%)보다 0.2%포인트 높은 3.7%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20일 ‘2014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개선과 국내 확장적 경제 운용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0.6% 포인트 높은 4.0%로 예측하고 국내 통화·재정정책의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은 경제회복의 청신호로 해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글로벌 금리의 상승, 중국의 성장둔화, 엔화 약세 등이 세계 경제회복 속도를 늦출 요인으로 분석됐다. 내부적으로도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요인이 경제성장률 4% 달성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우려가 커진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한경연은 아직까지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안전한 상황이라고 자신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디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경제현상이다.
한경연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현재 ‘보통’ 수준이지만 최근 취약성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0.31을 기록하고 2분기에는 0.38로 상승했는데 일본은 92년에 이 지수가 3분기 연속 0.31을 기록한 이후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바 있다.
변 실장은 “국내총생산(GDP)과 부동산시장 회복의 부진, 기대 수준 이하의 민간신용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