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임원의 30%를 감축하고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임원으로부터 일괄 사직서를 받은지 닷새 만에 그룹 사장단과 본부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매듭짓고 위기 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줄이는 고강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으며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 발령했다. 승진 58명, 신규 선임원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45명이다.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씨가 임원 승진함에 따라 3세 경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전 임원으로부터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받고 하루 만에 그룹 사장단과 본부장 인사를 전격 단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어려움에 처한 회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며 “하루라도 빨리 전열을 정비해 위기에 처한 그룹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