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나면 똑똑해진 것 같은 기사를 써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10년간 75%나 성장한 종이 매체가 있다면.” “광고 하나 없이 스폰서십과 기부금으로 3년간 23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지역 신문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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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업계 종사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놀라운 사례들이 29일 웨스턴조선서울호텔에서 대거 공개됐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이날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미디어의 디지털 변환과 미래의 저널리즘’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펼쳤다.

황혜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송희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사장, 곽영길 아주경제 대표, 김경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귀빈과 외신기자, 주요 신문사 편집기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축사를 통해 “국가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의 생각과 의지를 반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언론에 기대가 크다”며 “국민의 지혜와 힘을 모으는 데 편집기자들이 막중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행사 취지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박문홍 협회장도 개회사에서 “50이란 숫자가 가지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잘 알기에 행사를 준비했다”며 “신문의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그 미래를 고민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는 해외 유력지의 미디어 전문가 3명을 초청, 그들의 경쟁력 있는 수익 모델과 뉴스룸 디지털화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에 귀를 기울였다.

뉴욕타임스의 뉴스분석 책임자인 제임스 로빈슨은 기조연설에서 “독자를 뉴스룸에 데리고 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온라인 사이트를 보면 한 페이지 이상 관련 콘텐츠에 접근한 독자 수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면서 독자들의 뉴스 패키지 소비 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개발한 패키지 매퍼(package mapper)를 소개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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