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D프린팅 교육 현장을 가다…인텔리코리아, 3D프린팅 교육에서 직업창출까지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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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훈 인텔리코리아 사장

“CAD를 잘 쓰는 사람은 이틀 교육 일정만 이수하면 3D 프린팅을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조작이 서투른 사람도 초보자 코스인 5일 교육과정을 마치면 충분합니다.”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사장은 “그동안은 3D 영화나 카탈로그처럼 3차원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3차원 영상을 형상화하는 3D프린팅이 각광을 받으면서 3D프린팅 교육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3D프린팅 교육을 전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 사장이 3D프린팅 교육 사업에 나선 것은 3D프린팅 보급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텔리코리아는 개발에 나선지 2년 만인 지난 2월 3D프린팅을 위한 보급형 3D 모델러(3D저작도구)인 ‘캐디안 3D(CADian 3D)’를 출시했다. 캐디안 3D는 3D프린팅 기술을 배우려는 초보자들에게 모델링을 쉽고 빨리 배울 수 있게 하는 강력한 기능을 탑재했다. 일정 수준의 교육만 받으면 3D 프린팅 무경험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고가 외산 저작도구 일색이던 3D 모델링 시장에서 50만원 미만의 경제적인 단가를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제품 선택 폭을 넓혔다.

인텔리코리아는 지난 25년 동안 2D/3D CAD(CADian)를 개발 보급한 토종 CAD 기업이다. 10년 전만해도 국내에는 국산 CAD 기업이 손가락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지만 2006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인텔리코리아만 남아 해외 유수의 기업을 상대로 외롭게 경쟁하고 있다.

인텔리코리아의 본격적인 CAD 비즈니스는 IMF관리체제가 한창이던 1998년 8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텔리코리아는 CAD 프로그램인 캐디안을 선보이며 ‘CAD 독립’을 선언했다. 박 사장은 캐디안 출시와 동시에 CTC(캐디안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하고 CAD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CTC는 “SW는 습관”이라는 박 사장의 지론이 담긴 역작이다. 운용체계(OS)나 워드프로그램도 어떤 것을 즐겨 쓰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바뀌듯이 CAD프로그램도 캐디안을 쓰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교육센터를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2006년에는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다. 초기에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초기단계 온라인 강좌였으나 46시간짜리 e러닝강좌로 발전시켰다. 최근엔 무료로 제공하던 e러닝강좌도 형식적이나마 유료(1만원)로 전환해 교육품질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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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CAD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텔리코리아에서 3D 프린팅과 모델링 기본과정 교육을 하고 있다.

인텔리코리아는 15년 이상 전개해 온 CTC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3D프린팅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박 사장은 “3D프린팅 교육 초기에는 전반적인 기본 교육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교육생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과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3D프린팅 과정은 무료교육(3D프린팅 체험하기)과 기본교육(3D모델링·프린팅 기본 기술 익히기), 심화교육(3D프린팅 전문가 양성과정·일반강사 양성과정:초보자 코스), 응용교육(전문 강사 양성 과정:3D프린팅 마스터 과정) 등으로 나뉜다. 전문성에 따라 하루코스(4시간, 7.5시간)부터 2일, 5일, 10일 코스가 있다.

3D프린팅 교육과정을 수강 중인 김인수(가명·50)씨는 “처음에는 막연했는데 차츰 배우다 보니 3D프린팅을 과거 전공했던 식품가공 분야에 접목해 다양한 케이크를 만들 수 있었다”며 “직장 업무와 연계하거나 재취업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리코리아는 내부 교육 외에 경기테크노파크·3D융합기술센터 등에도 3D프린팅 전문 강사를 파견해 교육하고 있다. 앞으로는 부산·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주요 광역시와 손잡고 지역교육장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한국인은 손재주가 뛰어나기 때문에 3D 모델링은 물론이고 3D프린팅 후가공 작업도 잘 할 수 있다”며 “심화교육과정을 의료·바이오 분야 등으로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창직협회와 손잡고 3D프린팅 교육 과정을 창업연계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직업을 창출하는 등 아이디어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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