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2-새로운 기회, 창조] 인터뷰-브라질 K팝 한상 이정선 JS엔터테인먼트 대표

“브라질 시장에 한국형 음악 기획 시스템을 심는 것이 꿈입니다. 그룹 ‘챔스’를 두 달간 한국에서 JYP와 YG트레이너로부터 훈련받게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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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신인 댄스그룹 챔스로 인기몰이에 나선 이정선 JS엔터테인먼트 대표(38)는 브라질 교포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무렵에 남미로 이민을 왔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살면서 사업을 했고 나름대로 기반을 닦았다. 이후 젊은 시절 꿈꿨던 음악을 실현하기 위해 음악 기획에 손을 댔다.

이 대표는 “K팝 같은 빠른 리듬과 기획된 안무가 브라질 10대를 사로잡고 있다”며 “챔스 역시 한국의 이런 기획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밴드”라고 소개했다.

챔스는 한국식 기획사 시스템인 오디션과 트레이닝을 거쳐 탄생했다. 음악도 한국 아이돌 음악 작곡가의 손을 빌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5월 데뷔한 챔스는 두 달 만에 23만건의 동영상 내려받기가 이루어졌고 팬클럽은 2000명을 돌파했다. 챔스는 브라질 니켈레디온이 주최하는 음악시상식에서 신인가수상 후보로도 올랐다. 밑거름은 K팝에 빠져든 젊은 마니아층이었다.

챔스가 두 달간 한국의 공연기획사 시스템을 거치면서 훈련을 거친 덕택이다. 이 대표는 “K팝이 브라질 음악의 주류는 아니지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챔스도 덕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 한번 제대로 않은 K팝이 60만명의 팬을 확보한 것은 다문화사회인 브라질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브라질은 여러 인종이 결합해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고 다문화를 수용한다”며 “일본 이민자 150만명, 한국 이민자 5만명 등이 섞이면서 동양문화의 거부감을 없앤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니아층이 K팝과 한류, 나아가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60만 K팝 마니아들이 음악을 즐기고 나면 한국어를 배워 웹툰과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결국 한국 브랜드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민이 매우 열정적일 것으로 보는 편견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억명의 브라질 인구 중 유럽 계통도 적지 않아 친절하지만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다”며 “브라질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관련 규제가 많고 세금이 복잡한 것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 진출의 어려운 요소로 꼽았다. 이 대표는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한 만큼 제조업 세금이 많고 더불어 수입관세도 높다”며 “브라질 시장 진출 전에는 좋은 파트너와 함께 이를 잘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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