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학가 채용박람회, 올해는 추석과 경기불황이 변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즌을 앞두고 이번 주 주요 대학이 일제히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올해는 빨라진 추석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대학가 채용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이 줄면서 대학들도 행사기간을 늘리거나 추가로 채용설명회를 여는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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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건국대 서울캠퍼스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취업박람회‘2014 KU 잡 페어(KU JOB FAIR)` 모습

지난 1일 본격적인 개강과 동시에 채용박람회를 연 대학들은 어느 때보다 분주한 일주일을 보냈다.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가 1일부터 채용박람회를 적게는 이틀에서 많게는 나흘씩 열었다. 서울대, 고려대, 건국대 등도 2일부터 2~3일씩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대학별로 평균 150여개에서 200개 상당 국내 기업이 참여해 상담 및 홍보를 진행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빨라진 추석으로 인해 주요 대학의 채용박람회가 한 주에 몰리면서 참가기업 인사팀이나 대학 관련 부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기업의 채용이 시작되는데, 그동안 대학 별로 2~3주에 걸쳐 치러지던 채용박람회가 이른 추석 때문에 모두 월초로 몰렸기 때문이다.

김종필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장은 “주요 대학이 한꺼번에 채용박람회를 열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도 동시에 여러 곳에 나가야 해 여력이 부족한 기업은 참가를 못하기도 했다”며 “채용박람회가 일찍 시작되면서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나 참가하지 못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채용설명회나 공고로 교내에서 지속적으로 열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은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인해 참가기업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해 행정 지원도 강화했다. 연세대는 올해 채용박람회 기간을 하루 더 늘려 참기기업과 재학생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여건상 별도의 학교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는 일부 지역 대학 재학생들의 행사 참여도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할 방안도 고려했다.

정광수 연세대 장학취업팀 차장은 “그동안 행사기간이나 부스공간이 부족해 채용박람회에 참가하지 못 했던 기업들도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기간과 규모를 늘렸다”며 “내부 기업사정으로 한화나 동부그룹같은 대기업도 참여하지 못하고, 경기불황의 여파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은 상반기부터 계속된 이공계 채용 쏠림 현상을 비롯해 참가 기업의 채용방침이나 정책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 차장은 “아직 크게 채용방침 변화를 밝힌 곳이 없고, 재학생은 취업이나 기업 근무환경 관련해 솔직한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채용박람회에서 해당 대학 출신 졸업생 선배를 찾아 문의를 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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