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판매 위축과 재고축적 등 영향을 받은 상반기 ‘IT부품주’의 몰락이 코스닥 전체 이익 규모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상장사 12월 결산법인(제출대상 726개사 중 집계 가능한 679개사)의 순이익은 30.69%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6.61%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44억원(0.74%) 소폭 늘어 60조258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30조5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58%, 영업이익은 10.73% 증가했으며 역시 순이익은 33.71% 줄었다. 부채비율은 95.51%로 지난해 말 대비 0.47% 확대됐다.
◇IT부품업체 낙폭 커...외형 신장 속 이익 감소
상반기 IT부품 업체 실적 악화가 심각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7% 이상 줄어든 AP시스템을 비롯해 60% 폭락한 KH바텍, 73% 줄어든 나노스와 동부라이텍 등이 맥을 못췄다. 순이익 감소율 1위를 차지한 AP시스템에 이어 모바일리더, 플랜티넷, 나노스, 휴맥스홀딩스, OCI머티리얼즈 등 IT 기업이 85~97% 이상의 순익 하락으로 감소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IT부품 업종 영업이익은 51%, 디지털 콘텐츠업종 영업익은 43% 떨어지며 각각 반토막 났다. 코스닥 간판 게임주인 게임빌도 28%, 네오위즈게임즈도 58%씩 영업익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오락·문화·IT업종 매출이 모두 줄었다. 순이익은 건설·제조·기타 서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IT하드웨어 업종의 수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포스코엠텍, 우리이티아이, 미래나노텍, 옵트론텍, 위메이드 등이 적자 전환했으며 2분기에도 플렉스컴, 시노펙스, 인탑스 등이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 소속부별로는 우량·벤처기업부 기업 매출이 향상된 가운데 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줄었으며 중견기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통신’ ‘반도체’ 기업 두각
전체 679개사 중 422개사(62.15%)가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57개사(37.85%)는 연결기준 적자를 냈다. 이지바이오, 원익IPS, 이테크건설, 테스, 디아이디, 신화인터텍, KTH, 하나마이크론 등이 올 상반기 대표적 흑자 전환사다. 원익IPS는 지난해 상반기 34억300만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287억9000만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했고 신화인터텍도 지난해 상반기 113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 93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87억원 이상 손실을 냈던 디아이디는 2분기 192억54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연결 기준 흑자전환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서희건설, 에스티아이, CJ프레시웨이, 티에스이 등도 눈에 띄었다.
IT업종 중 반도체 부문은 웃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불어난 1447억8400억원에 달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투자 수혜를 받은 일부 반도체 장비 기업의 실적이 큰 폭 상향되면서 영업익을 끌어올렸다”며 “메모리 업황의 공급 과점으로 차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3% 오른 건설업종은 996억4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선전했다고 평가된 통신서비스 업종 영업이익도 35% 증가했으며 컴퓨터서비스 업종은 흑자전환했다. 통신장비의 경우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개선폭이 98%에 달했으며 통신서비스 업종도 123% 늘었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 기준 1위는 1083억4600억원을 기록한 자동차 부품기업 성우하이텍이었으며 그 뒤를 셀트리온(891억2000만원)이 따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