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중독, 뇌연구로 해법 찾는다

정부가 인터넷·게임 과몰입이 발생하는 뇌과학적 원인을 찾고 생체 신호로 과몰입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장기적으로는 생체신호와 뇌영상 등을 통해 과몰입 예방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연구는 인터넷·게임 과몰입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국가 차원의 첫 시도여서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뇌과학 원천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게임 중독의 뇌과학적 원인규명 및 진단·예방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다섯 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사업이다. 사업 목표는 인터넷과 게임 과몰입 원인을 뇌과학적으로 밝혀내고 객관적인 진단과 예방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오는 2018년까지 총 227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다.

1단계로 2016년까지 인터넷·게임 과몰입 뇌영상, 생체신호,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뇌과학적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과몰입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뇌 변화를 연구하고 화학적 중독과 비교해 인터넷·게임 과몰입 원인 규명을 시도한다. 행위 중독의 동물모델 연구도 진행하고 스마트기기 기반 진단 지표 확립도 추진한다.

이어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2단계로 과몰입 진단과 예방 시스템을 개발한다. 생체신호와 뇌영상, 동물모델 등을 기반으로 한 통합 진단지표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해 실용성을 검증한다. 이를 기반으로 과몰입 진단·예방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이 최종 목표다.

이번 연구는 인터넷·게임 과몰입 원인을 과학적으로 찾고 해결하려는 정부 차원의 첫 시도다. 지금까지 정부의 인터넷·게임 과몰입 대책은 과몰입 원인을 인터넷과 게임 자체로 보고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도 등으로 접속을 차단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은 같은 게임을 접해도 사람마다 몰입도가 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원인보다는 현상을 차단하는데 그쳐 규제 실효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인터넷과 게임 중독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원인과 예방책을 찾기 위한 사업”이라며 “다음v달까지 과제 접수를 받아 심사를 거쳐 사업단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