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고화질(UHD) TV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중국 TV업계가 2분기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UHD TV시장이 중국에서 북미·유럽 등 타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TV업계가 이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업계는 중국 UHD TV가 기술적 한계 등으로 4배 뛰어난 UHD 화질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TV업체인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의 글로벌 UHD TV 점유율(매출기준)은 6.9%와 6.6%에 그쳤다. 이는 1분기의 16.0%(하이센스)와 13.6%(스카이워스)와 비교해 절반 이상 내려간 것이다.
반면 삼성·LG전자는 1분기 21.6%와 10.6%에서 2분기 각각 43.3%와 11.8%로 대폭 점유율을 늘렸다. 소니 역시 이 기간 9.8%에서 10.0%로 확대됐다. LG전자와 소니는 1분기 UHD TV시장 점유율이 중국의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에 뒤쳐졌지만 2분기에는 이들을 나란히 제치고 2·3위로 올라섰다. 주목되는 것은 소니의 점유율이다. 지난해 2분기 42.4%까지 점유율을 늘렸던 소니는 3분기 23.2%, 4분기 18.2%, 올 1분기 9.8%로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달렸지만 2분기 소폭(0.2%포인트)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는 소니가 TV사업부 분사작업을 하던 기간으로 사업에 역량을 쏟기 쉽지 않았다. 소니는 이달 분사 후 삼성·LG전자에 이어 세번째로 곡면 UHD TV를 내놓으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전체 TV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3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UHD TV 이외에 LCD TV와 LED TV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부문에서는 50%가 넘는 역대 최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4분기(8년6개월) 연속 점유율 1위 행진을 이어갔으며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가 유력하다. LG전자가 16.5%로 2위였으며 소니가 8.5%,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5.2%와 4.1%였다 소니는 UHD에 이어 전체 TV시장에서도 1분기 6.8%에서 2분기 8.5%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TV업계는 소니의 점유율 하락은 한국 TV업체의 점유율 상승보다는 중국 TV업계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전 세계 UHD TV시장 점유율 / ※자료:디스플레이서치(매출 기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