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다시 한 번 공략한다. 알리바바 등 토종 사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상하이데일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오픈마켓 쇼핑 품목을 확대하고, 상하이자유무역지구에 아마존 지사를 설립한다.
아마존은 우선 도서, 가전, 주방, 패션 등 쇼핑 품목을 확대한다. 27개국의 고급 브랜드 1만3000개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 중 오직 3분의 1은 아마존에만 독점 공급된다. 덕 구르 중국 아마존 대표는 “중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상품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상하이자유무역지구(FTZ)에 지사도 설립한다. 수입품 규제를 완화해 많은 제품을 중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상하이 당국과 FTZ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마존은 FTZ 안에 수출입품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물류센터도 세운다. 수입품이 물류창고에 저장되고, 중국 제품도 이 창고로 전 세계 아마존 고객에 판매되는 장점이 있다. WSJ는 아마존이 자유무역구에서 다양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에고 피아첸티니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FTZ 지사 설립으로 중국 고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쇼핑 혜택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2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내 일반 소비자시장(B2C) 부문은 520억달러(약 53조2324억원)였다.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아마존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 알리바바 등 토종 기업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마존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2%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T몰은 9800만명의 고객수를 자랑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JD닷컴은 41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당당닷컴의 고객은 920만명이다. 아마존은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됐지만 겨우 785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중국 아마존 직원은 5000명이다. 베이징, 상하이, 텐진 등 주요 도시에 13개의 운영센터가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