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대공습…격변 앞둔 모바일 결제 시장

자체 플랫폼 앞새워 금융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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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통신 진영으로 양분됐던 모바일 결제시장에 강력한 OTT(Over The Top)플레이어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 트렌드가 송두리째 바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시장에서 OTT란 강력한 사용자 플랫폼을 바탕으로 통신사, 금융사, 콘텐츠 사업자 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신생 사업자를 의미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m커머스 시장을 놓고 OTT(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카카오) 진영이 구축되면서 글로벌 결제대행업체(PG:페이팔·알리페이), 결제네트워크업체(비자·마스터), 통신사(AT&T·SK텔레콤·KT), 전업카드사(은련·BC·신한 등) 진영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OTT플레이어는 자체 플랫폼 기반으로 전통 금융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독자 플랫폼(OS, SNS, 앱 스토어 등) 기반 결제와 각종 금융서비스를 굴비 엮듯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카카오와 페이스북은 가입자 ID를 기반으로 송금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파괴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영국에서 전자화폐 취급과 모바일 결제 권한을 확보했다. 구글월렛으로 금융업에 진출해 송금과 펀드 투자사업에도 손을 댔다.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한 간편 결제, 아이비콘(근거리 데이터 통신기술) 단말기로 각종 쿠폰, 정보 푸시기능을 선보였다. ‘아이폰S5’에 도입된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결제 플랫폼을 지문인식으로 대체했다. 약 6억명에 달하는 신용카드 정보를 아이튠스 계정에 연동, 향후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금융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알리페이, 페이팔 등 PG 진영은 제3자 간 결제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진출까지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계좌와 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 등록방식을 채택해 공인인증서 인증체계를 송두리째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결제네트워크사업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비자·마스터 등은 최근 모바일 결제 ‘탈(脫)통신’을 선언하고 클라우드 기반 HCE(Host Card Emulation) 표준을 확정, 새로운 모바일 결제방식을 선보였다. 전 세계 신용카드 시장의 7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도 핵심 경쟁력이다.

모바일 결제 부문 우위를 점했던 통신사와 전업카드사는 휴대폰 소액결제 중심의 개도국 진출 확대, 유심과 앱 기반 모바일카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IT 기반의 OTT 플레이어 등장으로 m커머스 사업은 국지적인 폐쇄형 서비스에서 ‘크로스 보더(Cross Border·국제결제사업)’ 서비스로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가 융합되는 O2O(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대금 결제를 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받는 소비 형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경에 상관없이 소비자를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과 인수합병(M&A), 가맹점 결제 수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금융테크(Fintech)’ 진영이 형성되면서 금융권도 유망 금융테크 기업 인수나 기술제휴, 기술투자를 통한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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