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소프트웨어(SW)기업들이 잇따라 공동 연구개발(R&D)과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로 외산 SW기업 영업 전략인 ‘규모의 경제’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SW기업 간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도 가능해 국산 SW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틸론·핸디소프트·엔키아·티맥스데이터·알티베이스 등 국내 주요 SW기업들이 연이어 다른 SW기업과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올초 틸론과 핸디소프트는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틸론의 가상화데스크톱(VDI) 솔루션, 프레젠테이션 가상화 솔루션에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 솔루션을 접목시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가장 활발하게 업무를 제휴하는 기업은 티맥스데이터다. 티맥스데이터는 이달에만 엔키아, 시만텍코리아, 한국EMC 3개 기업과 업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엔키아와 협력해 엔키아 모니터링·IT 운영관리 솔루션에 자사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 제품을 탑재해 판매하기로 했다.
장인수 티맥스데이터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많은 엔키아 고객이 티베로를 사용하면서 신규 고객이 더욱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SW기업인 시만텍, EMC와 전략적 제휴를 한 티맥스데이터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도 이달 초 솔리데오시스템즈의 3차원 건축정보(BIM) 관리시스템과 스마트빌딩관리시스템에 자사 DBMS를 탑재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업계는 국산 SW기업의 잇따른 업무 제휴를 국내외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으로 풀이한다. 업무 제휴에 참여한 한 기업 대표는 “국내 시장에 들어온 글로벌 기업에 맞서기에는 SW기업 규모가 너무 작다”며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막강한 자본력, 브랜드 가치 등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DBMS기업이 다른 SW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최종적으로 오라클과 경쟁에서 힘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데이터와 알티베이스 등 DBMS기업은 다른 SW기업과 제휴해 고객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자사 제품을 타사 제품에 탑재하면 쉽게 타사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휴 기업과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가 용이한 점도 전략적 제휴의 장점으로 풀이됐다.
<SW기업 주요 업무 제휴 현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