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에게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교육부에서 ‘정보과학’을 정규 독립 교과로 전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개정된 교육 과정이 시행되기 전까지 SW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국회과학기술혁신포럼과 윤관석 의원실, 권은희 의원실 주최로 1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창조경제 시대의 정보과학 교육 정책 방향 토론회’에서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아이들을 창의력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고자 (SW 등) 정보과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당연하다”며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 가급적 반영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과정 개편에 포함되면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생에게 적용될 것”이라며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기를 수 있으면 어떻게든 정보과학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과장은 정보과학을 정규 독립 교과 과정으로 적용하려면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과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학계에서도 자성할 필요가 있다”며 “어떻게 재미있게 SW를 가르치고 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해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 교과가 정규 과정으로 시행되기 전까지 시범학교 운영 등을 통한 문제점 파악과 학교 인프라 확충도 선결 과제로 지적됐다.
정보과학 독립 과목 전환 여부는 수업 시수(주당 특정 과목을 교육하는 시간)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보과학 교육을 강화하려면 다른 교과목의 시수 조정이 필요하다. 남 과장은 “정보과학 시수가 확보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공청회 등으로 충분히 공론화한 후 반영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과장도 “정보과학 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보과학이 정규과목이 되는 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2018년 적용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 준비해도 늦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정보 교과과목의 정규과목 전환의 원칙으로 △SW 조기 교육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까지 이어지는 교육 지속성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SW 교육 등을 제시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