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성갑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소프트웨어(SW)·콘텐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자체 솔루션이 없습니다. 시장의 약 87%를 외산이 차지하는 현실입니다. 잘 교육된 SW 마에스트로를 중심으로 국산 SW를 개발·상용화해야 대학의 내실 있는 SW교육과 수출 산업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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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갑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이하 정총) 회장이 SW 조기교육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달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임기를 마친 조 회장은 한국정보처리학회와 정총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총을 이끌자마자 그는 다른 사업보다 SW교육에 팔 걷고 나선 것.

“우리는 자랑삼아 얘기합니다. IT강국, 사상 최대 IT수출, 전자정부 3회 연속 세계 1등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로 하드웨어와 반도체 실적이지 SW에는 이렇다할 제품·기업·인물이 없습니다.”

지식정보사회는 지략과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토지가 사이버공간으로 바뀌었고 이 공간을 SW가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경제학 저서를 다시 써야하는 시대에 왔습니다. 세계 10대 기업에도 중후장대한 중화학기업 대신 아마존, 구글, MS 같은 회사가 이름을 올리지 않습니까. 막을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SW 조기교육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MS·구글·페이스북 등이 미국에서 창업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자 영국은 통렬히 반성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장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인도·중국·일본·이스라엘은 이미 초중고에서 필수과목으로 SW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이 보는 SW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예술에 가깝다. 조기에 그 재능을 발견하고 교육과 훈련을 거듭해야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같은 인재가 탄생한다는 주장이다.

조 회장은 학교에서 절대적 SW 교육시간을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

“알아보니까 학교에서는 SW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초중등 교과목에는 수학·물리·생물·지학을 교육한 다음 심화 선택과목으로 SW를 일부 교육합니다. 수능과목에 동아시아사(史), 베트남어, 아랍어는 있어도 ‘정보과학’ 과목이 없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 아닌가요.”

산업현장은 물론이고 가정이나 길거리에서도 정보과학은 한시도 멀리해서는 살 수가 없다. 현대전은 사이버테러전이라 할 만큼 정보과학은 그 중요성과 산업과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는 “우리나라가 전자정부 1등을 한 것도 과거 행정고시 과목에 ‘정보체계론’과목이 있어서, 그 중요성과 내용을 알고 정부에서 전자정부를 추진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작 우리의 미래를 이끌 학생들에게 SW를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SW교육 확대가 가져올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과학을 중고등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전문 교사가 대거 필요합니다. 약 5000여명 신규교사 임용과 교육과 관련 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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