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지역산업 지원기관장 ‘공모의 계절’

민선 6기 시작과 함께 지역산업지원사업을 수행하고 평가하는 대구경북지역 주요기관 수장이 대거 바뀐다.

일부 기관장은 공모 시작부터 낙하산 논란에 휘말린 곳도 있지만 지역산업계는 신임 기관장들이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우선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오는 17일까지 원장 공모를 진행한다. 대구TP는 지난 3월 내부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송인섭 전 원장이 사퇴한 뒤 지난 5개월간 김용환 정책기획단장이 원장업무를 대행해왔다.

하지만 벌써부터 대구TP 원장 자리는 신임 권영진 대구시장의 취임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신임 원장 공모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지난 3일 마감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청장 공모에는 권 시장 캠프 출신인 도건우 박사가 단독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박사의 단독 응모에 따라 DGFEZ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추가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권 시장 측근이 응모한 상황에서 추가로 지원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경북TP도 장래웅 전 원장이 6월말로 임기를 마감하면서 이달 말쯤 원장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만간 추천위원회를 열어 공모방법과 절차를 확정지을 예정이지만 빨라도 원장 선임은 오는 9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경북TP 신임 원장 선임은 경북도가 최근 발표한 ‘민선 6기 공공개조 핵심 어젠다’로 실행될 출자출연기관 혁신방안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경북도 새출발위원회(위원장 하춘수)은 지난달 말 출자출연기관 혁신방안의 하나로 영천에 위치한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과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 경산의 경북그린카부품진흥원을 경북TP로 통합하는 안을 제안했다.

경북TP로서는 조직규모가 커져 경영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상 기관들이 해당 지자체의 입김을 덜 받아 통합이 비교적 쉽게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통합 후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경지역산업평가원은 세월호 사고 직후 지난 5월 벌어진 워크숍 술판 및 직원 간 폭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상한 전 원장이 물러난 후 최근 장래웅 전 경북TP 원장이 평가원장을 대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초 평가원 이사회 이사 중 평가원 규정에 따라 장 전 경북TP 원장을 후임 평가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직무대행하도록 했다. 장 전 원장은 현재 재단 규정에 따라 후임 원장 선임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평가원장을 지역 특성에 맞춰 선임할 수 있도록 인선 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안에 규정 개정이 완료되면 공모절차를 거쳐 내년 4월 말까지였던 윤 전 원장의 남은 임기를 수행할 원장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신임 원장의 임기가 6~7개월밖에 되지 않아 공모에 신청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 산업계는 “지역산업을 이끌 상당수 기관의 수장이 현재 공석상태이고 새로운 지자체장이 선출된 만큼 각종 루머가 양산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공정한 절차를 통해 혁신적이면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이 선임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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