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G·삼성과 5년간 300억 투자로 미래형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

정부가 장기 침체에 빠진 디스플레이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글로벌 쌍두마차인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고 핵심 미래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불황 타개책으로 이들 양대 기업과 함께 중견중소 기업의 동반성장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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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형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협력을 맺고 관계자 및 협력사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조직욱 솔브레인 대표, 이재환 톱텍 대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경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김경원 전자부품연구원 원장, 이장우 경북대학교 교수(앞줄 왼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2014년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정부와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간 300억원을 미래형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플렉시블·폴더블 디스플레이 및 인쇄전자 분야가 주요 기술 개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반도체에서 시작된 미래 반도체 원천기술개발사업을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특히 대학·연구소가 연구를 수행하는 미국형 SRC(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 모델에 바탕을 뒀다. SRC 모델은 연구개발 성과인 지식재산권(IP)을 학교나 연구소가 보유함으로써 이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 등의 개발기술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형태다.

이날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도 개최했다. 지난해 상생협력위 발족 이후 협력사들의 자금지원 규모 증가와 공동 특허출원 등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협력 업체 자금 지원 규모는 2798억원으로 전년 1830억원보다 약 53% 증가했고 특허 공동 출원 건수도 14건에서 33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작년 새롭게 도입된 기술 자료 기탁과 성과공유 건수가 각각 70건과 33건이며, LG가 유휴특허 257건의 협력업체 이전을 추진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반면에 시황 악화 탓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 연구개발비는 1831억원에서 928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관섭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중국 등 경쟁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 간 상생 협력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세계 1위를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며 “업계의 동반성장 활동이 글로벌 성공 모델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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