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선임 본격화…15명 내외 추천

초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15명 안팎의 후보가 추천됐다. 연구회 설립위원회는 이들 가운데 3명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하고 압축 절차에 착수했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후보 추천 접수를 완료하고, 연구회 설립위원회(위원장 임주환)를 중심으로 3배수 압축 작업에 돌입했다.

이사장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구기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민간 단체,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등 대학,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소까지 산학연을 망라한 43개 단체(부설기관 제외)로부터 3명 이내의 추천을 접수했다. 또 연구회 설립위원 9명도 각각 3명 이내의 추천을 할 수 있어 추천권을 가진 곳은 총 52개다.

이사장 후보 추천 접수 마감 결과 예상보다 많은 15명 내외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추천권을 가진 곳 중 상당수가 이사장 후보는 추천하지 않고 이사 후보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 받은 인사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 출연연구원장, 정무직 출신 대학교수, 전 연구회 이사장 등의 과학계 인사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접수된 이사장 후보들은 연구회 설립위가 3배수로 압축해 미래부 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미래부 장관이 3배수 중 최종 이사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연구회 이사장은 장관급으로, 임기는 3년이다.

연구회 이사진도 이사장을 추천한 개인과 단체로부터 동일하게 5명 이내씩 추천받았다. 이사진은 정부부처 당연직 이사 5명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하며 임기는 역시 3년이다.

미래부와 설립위원회는 과학기술연구회 출범이 7월로 예정된 만큼 출범 이전에 이사장과 이사진을 선임하기 위해 인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3일 이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제청이 예상되며, 일정대로 진행되면 25일경 최종 후보가 임명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사장과 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하는 연구회 설립위원이 추천권을 가진 것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계 한 인사는 “심판이 선수를 추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연구회 설립위가 기존의 이사장추천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한 두 사람의 의견 때문에 결정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건호·송준영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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