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영유아 및 스마트 교육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 종이 학습지 기업들도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과 학생수 감소가 맞물려 프리미엄 콘텐츠를 탑재한 스마트 학습 시스템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초등학생 영어 교육을 전문으로 했던 윤선생(대표 윤균)은 최근 놀이식 체험이 강화된 미취학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 ‘윤스 스마트 키즈 팝’을 출시했다. 놀이 앱과 교구를 활용해 영유아들이 마치 놀이하듯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도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영어랑’을 운영했지만, 미취학 아동 대상의 B2C 시장 진출은 처음이다.
윤선생 관계자는 “초등학생과 영유아 자녀를 함께 둔 가정에서 형제자매가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며 “영어유치원은 부담스럽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면서 흥미를 가지길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교원(대표 장평순)도 ‘빨간펜 누리똑’을 자사 스마트 학습 시스템 ‘올앤지’로 출시하면서 영유아 콘텐츠를 강화했다. 빨간펜 누리똑은 만 4~5세를 대상으로 동화, 앱, 교구를 연동한 누리과정용 학습 프로그램이다. 누리과정은 미취학 영유아가 어린이집·유치원에서 같은 내용을 배울 수 있게 만든 교육과정이다.
교육용 기기의 경우 첨단 기능은 빼버리고 영유아 시장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영유아 정문 교육용 태블릿PC ‘키즈패드’는 부가 기능을 최소화하고, 가격을 10만원대로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키즈패드2는 카트리지 방식으로 교육·출판 기업들이 제작한 별도의 유료 콘텐츠나 교구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영유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가 사교육비 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중고교 시장은 갈수록 축소수순을 밟거나 소형화, 전문화가 되가는 추세”라며 “대신 영유아 시장은 터치 기반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고, 프리미엄 서비스가 가능해 기존 학습지 브랜드들도 신규 먹거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