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 TV 내달 초 윤곽…생태계 조성 의문 커져 개발자 관심 식어

삼성, 내달 초 美 콘퍼런스 열고 소프트웨어개발도구 등 공개

해외에서 타이젠 운용체계(OS)를 탑재한 타이젠폰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달 초에는 미국에서 타이젠 TV의 구체적인 그림이 공개된다. 기본 환경은 타이젠폰과 유사하지만 대화면과 리모컨 입력 특징상 TV에 맞게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할 것으로 확인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타이젠 TV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등을 공개한다.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행사에서 다수의 삼성전자 인사가 연사로 참석해 타이젠TV SDK를 비롯해 시스템 구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타이젠 OS를 스마트 TV에 채택하기 위한 절차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일부 공개된 강의 내용에 나타난 타이젠 TV 시스템은 타이젠폰 환경을 기본으로 하되 일부 핵심 기능을 스마트TV에 적합하도록 추가 또는 제거했다. 또 스마트 TV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독창적인 입력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기기와 비교해 불편한 스마트TV 입력 환경을 제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해외 타이젠 개발자 인터넷 사이트에는 삼성전자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타이젠 TV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TV SDK 등을 공개할 계획은 맞지만 이번 행사에서 TV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했다.

이번 행사에 소개되지 않더라도 조만간 타이젠 TV가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타이젠폰과 타이젠 TV 출시 시점간 시기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3월에는 올 하반기에 출시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타이젠 TV 공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개발자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이미 타이젠 OS 자체가 구글 안드로이드 OS와의 연동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의 타이젠 TV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LG전자의 주력 스마트TV인 웹OS TV의 사용자 환경이 매우 뛰어나 타이젠 TV가 나와도 반향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한 TV 앱 개발사 대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타이젠 TV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를 체감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처럼 앱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기보다 단순히 TV에 특화한 일부 앱을 개발해 올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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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타이젠 TV 윤곽이 드러난다. 사진은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안내 화면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