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지배구조개편 급물살, 삼성계열사 1분기 실적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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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지배구조 개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15개 주요 상장 계열사의 1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8조5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8조5671억원)보다는 0.1% 증가했고 전년 동기(9조4249억원)에 비해서는 9.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8조48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14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해 1분기 6454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864억원으로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그룹 영업이익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화재(1412억원), 삼성물산(1154억원), 삼성카드(904억원) 등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크레듀(385.2%)가 가장 높았고 호텔신라(194.8%), 삼성화재(93.3%), 삼성물산(70.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삼성중공업(-3625억원), 삼성SDI(-389억원), 삼성정밀화학(-191억원) 등의 실적 부진 탓이다. 이들은 이번 분기 적자 전환했거나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해양부문 충당금(5800억원) 반영 등이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일모직 패션 사업부의 삼성에버랜드로 매각,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삼성생명의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 삼성증권의 삼성선물 지분 인수, 삼성SDS 상장계획 발표 등을 숨가쁘게 진행해왔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삼성에 대한 관심이 온통 지배구조 재편에 모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하다”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함몰돼 정작 중요한 기업 성과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 jeb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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