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모바일 시대`…"세대 바뀐 IT, 데이터센터 재정의 필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DC가 정의한 세대별 IT 플랫폼“모바일과 ‘연결된 사물(Connected Things)’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량이 2020년 디지털 세상의 27%를 차지할 것이다.”
5일(현지시각) 조 투치 EMC 회장은 ‘EMC 월드 201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 모인 수천명 관중 앞에서 기업 IT 인프라에 대한 ‘재정의(Redefine)’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모바일·소셜·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데이터를 폭증하게 만든 4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제 3세대 플랫폼’ 운영을 위한 새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IDC에 따르면 메인프레임과 미니PC가 지배했던 1세대와 클라이언트 서버가 장악한 2세대에 이은 3세대 플랫폼 시대가 오고 있다.
3세대 플랫폼용 솔루션을 발표한 EMC는 이날 ‘EMC ECS(Elastic Cloud Storage)’와 ‘EMC 바이퍼(ViPR) 2.0’ 출시를 알렸다. ECS와 바이퍼 2.0은 빅데이터 분석·운영을 위해 기업 내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 등 다중 클라우드 시스템을 동시에 잘 관리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핵심 제품이다.
ECS는 대용량 클라우드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로 하나의 랙에서 최대 2.9PB(페타바이트) 규모 데이터를 저장해 업계 최고 수준 랙 밀집도를 자랑한다. 구글·아마존 스토리지 서비스를 추가로 쓰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기업이 ECS를 설치하면 퍼블릭 클라우드 기능을 대체하면서 편의성은 높아진다. 특히 4년 총소유비용(TCO)을 추산하면 아마존·구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23~28%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이퍼 2.0은 멀리 떨어진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 서로 다른 서버·스토리지, 어떠한 종류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연결해 한 번에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1.0 버전 보다 강화해 1분기 중 출시한다. 블록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토리지 제품도 늘어 내장 디스크를 사용하는 다양한 서버와 HP·HDS·IBM·델 등까지 확대된 것이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EMC는 이날 스타트업 ‘DSSD’ 인수 사실을 밝히며 비용 절감이 가능한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미래도 낙관했다. 인수 작업은 6월에 완료되며 빅데이터 용도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군을 강화한다. EMC는 1분기에만 17PB의 플래시 스토리지를 판매해 지난해 1분기 대비 70% 뛰어 올랐다.
1991년 스토리지를 판매하기 시작한 EMC는 2005년까지 14년 동안 1엑사바이트 용량의 스토리지를 팔았지만 2010년도에 연간 판매량이 엑사바이트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2011년에는 분기, 지난해에는 1개월로 그 기간이 단축됐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특성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소프트웨어 정의 제품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