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3비트(TLC) 낸드 플래시를 적용한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양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10나노급 128기가비트(Gb) TLC 낸드 플래시가 탑재됐다. 240Gb, 480Gb, 960Gb 등 세 종류로 구성돼 고객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TLC 낸드 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cell) 하나에 3비트를 저장한 제품이다. 셀 하나에 2비트를 저장하는 멀티레벨셀(MLC) 낸드 플래시보다 50%의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TLC는 MLC 낸드 플래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TLC SSD는 종전 MLC SSD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PC용 TLC SSD(840시리즈)를 양산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용 TLC SSD가 본격 양산되면서 TLC 낸드 플래시 대중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서버 고객들과 기술 협력을 강화해 SATA 3비트 SSD보다 빠른 SAS 3비트 SSD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SATA·SAS·NVMe·PCIe 등 SSD 전 제품 라인업도 구축한다는 목표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PC에 이어 데이터센터에도 3비트 SSD가 본격적으로 채택될 것”이라며 “차세대 대용량 SSD를 적기에 출시해 SSD 시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SSD 시장이 지난해 94억달러에서 올해 124억달러로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017년에는 2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