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지보수 등 기술지원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의 한계를 극복해 저비용·개방형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스택을 둘러싼 각축전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딩컴퓨팅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스택’ 스폰서 기업이 자체 클라우드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커뮤니티가 아닌 직접 기술 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오픈스택은 HP, 랙스페이스, 우분투, 레드햇 등 헤드라인 스폰서와 프리미어·이벤트·스타트업 스폰서 등 150여개 회사가 참여하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프로젝트다. 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과 커뮤니티가 6개월마다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 구축과 유지보수에는 어려움이 있어 각 스폰서 기업이 자신만의 기술지원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국HP는 최근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HP 차세대 클라우드 시스템’을 출시했다. 기존 오픈스택 커뮤니티에서 버그 수정 및 버전 업그레이드를 도맡았던 것과 달리 HP가 직접 고객 기업의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HP 관계자는 “저렴한 도입 비용과 HP 기술지원으로 관심을 가진 고객사가 많다”며 “현재 국내기업 3곳과 구축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첫 도입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오픈스택 플랫폼을 출시한 한국레드햇도 고객 요구에 맞춘 오픈스택 클라우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레드햇은 “통신업체, 인터넷서비스업체 등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오픈스택 전담기술팀을 구성했으며 레드햇 오픈스택 제품에 대한 고객 기술지원을 직접 제공한다”고 밝혔다. 레드햇은 지금까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강한 연계를 해온 만큼 기술지원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직접 유지보수를 지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오픈스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한 기업의 한국 대표는 “국내 전문 개발자가 많이 부족해 직접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커뮤니티를 지원해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