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채용과 승진이 증가하면서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규모와 역할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연구기관과 민간기업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인 5명 중 1명이 여성이다. 신규 채용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명 중 1명꼴이어서 향후 여성 과기인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이혜숙)는 ‘2013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여성과기인은 총 4만2323명이었으며, 재직 비율은 19.0%로 전년 대비 1.6%포인트(P) 증가했다. 여성과기인 신규채용 비율은 24.6%로 2.1%P 증가했다.
여성과기인 보직자 비율은 7.0%(2134명)로 0.1%P 증가했다. 지난 2006년 이후 총 0.7%P 늘었고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승진자 비율도 11.8%(1216명)로 전년 대비 1.1%P 확대됐다.
여성과기인 연구과제책임자 비율은 7.8%(8915명)로 전년 보다 0.7%P 늘었으며 공공연구기관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출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법적 의무제도는 활성화돼 있으나, 불임휴직제나 수유시설운영 등 기관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일·가정 양립제도 중 일부는 활발하지 못했다.
전문학사 이상 석·박사 과정을 포함한 자연·공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은 28.4%(22만6692명)로 전년 대비 5.8%.P 증가했지만, 자연·공학계열 전체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27.0%(6만9646명)로 전년 대비 0.4%P 감소했다. 이공계 전공분야 석〃박사 학위과정 졸업자 규모와 비율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실태조사는 미래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시행해 왔다. 이번 조사에는 이공계 대학 282개, 공공연구기관 194개,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기업연구기관 3489개 등 총 3965개 대상기관 중 2909개 기관이 참여했다. 조사결과는 이공계 관련 연구기관 및 학교,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
장석영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재직, 신규채용, 활용 비율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남녀가 조화로운 과학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과학기술인 재직·신규채용 현황 / 자료:미래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