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vs 배달 앱, 배달음식 시장 놓고 격돌

우리나라 지역 비즈니스의 ‘꽃’인 배달 음식 시장을 놓고 소셜커머스와 배달 앱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티켓몬스터가 배달 쿠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기존 배달 앱이 주도하는 시장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식당이나 서비스 업소 등의 할인 딜을 진행하는 지역 비즈니스에서 출발한 티켓몬스터가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달 음식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형국이다. 소셜커머스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할인가에 배달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배달 앱은 그간 쌓아온 방대한 배달음식점 데이터베이스와 고객 서비스 경험을 무기로 수성에 나선다. 최근 결제 수수료 과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모바일 배달 앱들은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도전을 만났다.

티켓몬스터는 최대 30% 할인 가격과 구매 금액 5% 자동 적립 등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음료수 제공이나 세트메뉴 추가 할인도 있다. 파격 할인으로 눈길을 끄는 소셜커머스 전략 그대로다.

현재 송파와 동대문, 성동, 관악, 강남 등 5개 지역 400여개 배달 업체 쿠폰을 판다. 전국 프랜차이즈 상품뿐 아니라 지역 중소 배달 사업장도 대상이다. 상반기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확대한다.

티켓몬스터는 배달을 하지 않는 음식점 메뉴를 대신 배달해 주는 푸드플라이와 제휴하는 등 배달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소셜커머스 출발점인 지역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천식 지역사업그룹장은 “소셜커머스가 가진 지역 서비스 강점을 살려 기존 매장 방문 쿠폰에서 배달 쿠폰까지 확장, 자영업 마케팅을 지원하고 소비자에 더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앱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달 앱이 지역 배달 음식점 정보를 전체적으로 알려주는 전단에 가까운 반면, 소셜커머스 배달 쿠폰은 개업 초기 등 특정 시기 집중 마케팅을 원하는 일부 식당만 대상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다. 풍부한 식당 정보와 모바일 바로결제 서비스 등으로 배달 주문 고객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수수료에 추가 할인까지 하게 되면 영세한 배달 업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배달 앱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배달 쿠폰과 일반 배달 앱 시장이 겹치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서비스 운영과 인력 투자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 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vs 배달 앱>

소셜커머스 vs 배달 앱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