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을 카메라로 비춰주며 사각지대를 없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하는 자동차가 늘고 있다. 새로운 차량 안전장치로 각광을 받으면서 고급차와 일반차를 가르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5월부터 승용 모델인 체어맨에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을 기본 장착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AVM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 고급차를 중심으로 AVM 적용이 늘자 국내 최고급 세단 제조사를 자부하는 쌍용이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VM이 자동차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당시 닛산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QX5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화각이 최대 180도인 카메라 4대를 차량 전후좌우에 설치, 이 화면을 합성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도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질도 문제지만 화각이 겹치는 부분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까다로워 기술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사각지대가 넓은 대형차와 여성 운전자에게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G380에는 AVM을 기본 장착하면서도 일반 모델인 G330에선 옵션에서도 제외해 확실한 차별성을 뒀다. 에쿠스와 K9 역시 일반 모델에는 대부분 적용하지 않고 상위 모델에만 AVM을 기본 제공하고 있다. BMW,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역시 고급 차량에 AVM 채택을 늘리고 있다.
AVM은 기술장벽이 높고 가격이 비싸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랜저 HG300의 경우 AVM을 옵션으로 장착하기 위해선 193만원을 내야 한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것이기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최근에는 100만원 미만의 애프터마켓 제품이 등장하고 있어 일반 차량으로 AVM 열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벤처기업 이미지넥스트는 올해 국내에서 2만대의 AVM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