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포티투닷(42dot)이 엔드투엔드(E2E) 형태로 개발 중인 '아트리아 AI' 시험 차량의 자율주행 영상을 공개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사임 발표 직후 올린 자료로, 2년여 만에 공개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포티투닷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시험 차량으로 자율주행과 자율주차를 구현하는 영상 2개를 게재했다.
이번 포티투닷의 영상 공개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포티투닷이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자제해 온 탓이다. 실제 포티투닷이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데이트한 것은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공개된 영상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겁다. 자율주행 관련 영상은 8일 오전 기준 5만8000회 이상이 조회됐고, 860개 이상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 아트리아 AI 시험 차량은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도심 도로를 주행하고 터널과 신호등을 인식해 낸다. 스스로 교차로에서 좌회전 통과 후 경로에 맞춰 차로를 변경한다. 이전 방문 기록을 활용한 자율주차도 구현한다.
포티투닷은 영상 게시글에서 “가을에 찍은 아트리아 AI 실험 주행 영상을 소개한다”며 “아트리아 AI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엔드 투 엔드 주행(end-to-end driving)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고정밀 지도(HD맵)에 의존하지 않고 차량에 탑재된 8개 카메라만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주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00 TOPS급 NPU를 활용해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NOA(Navigation on Autopilot) 기능을 구현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최적화된 카메라 기반 인지, E2E 주행 모델, 고성능 AI 컴퓨팅이 만들어내는 아트리아 AI의 주행 능력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티투닷의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 영상 공개는 최근 회사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테슬라의 감독형 FSD나 GM의 슈퍼크루즈는 사고에 대한 책임이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어 자율주행 레벨2(부분 자동화) 기술로 분류되지만, 실제 소비자가 이들 기술로 체감하는 성능은 현대차그룹보다 한 발 앞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