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TPS 가동 시작, 일·대만은 증설..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격변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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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최근 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LTPS 패널이 중소형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진출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OE·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고해상도 소형 LTPS LCD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종전까지 프리미엄급 고해상도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LTPS를 주로 생산해 온 것은 한국과 일본 업체였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샤프·LG디스플레이가 90% 가까이 차지한다. 대만 이노룩스와 AUO 등이 나머지 10% 가량을 생산했다. 중국 폭스콘·티안마 등이 생산했지만 양은 미미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LTPS를 준비해 온 중국 업체들이 최근 장비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5인치 풀H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중국 업체의 LTPS 출하량은 전체 LTPS 출하량의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BOE는 오르도스 공장에 1단계에 이어 2단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트룰리도 LTPS AM OLED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들의 움직임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소형 디스플레이는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 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9인치 이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TPS 패널 매출이 216억6463만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점유율 5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TPS 매출이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률도 빨라 올 4분기에는 매출 점유율 6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주 수익원이 소형 디스플레이에 있음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의 진출이 경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일본과 대만 업체도 LTPS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기업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6세대 LTPS 신규 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다. 대만 AUO 또한 중국 쿤산에 증설 예정이었던 8세대 라인을 6세대 LTPS 라인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중소형 패널 1위가 중국 BOE라고 해도 범용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며 “고해상도 제품 시장에 중국이 가세하면 고수익 제품군에도 가격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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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