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관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출연연구기관과 산하기관의 기관장 선임이 줄줄이 이어진다. 최근 기관장을 선임한 곳을 포함해 연내 새 기관장이 부임하는 곳만 10여 곳이 넘는다. 과학계 기관장의 대거 교체를 앞두고 낙하산을 배제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10여 곳의 출연연 및 산하기관장 교체가 예정돼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천문연은 현재 원장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하고, 조만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공모 접수를 진행 중이다. 오세정 전 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원장 자리가 공석이 된 기초과학연구원(IBS)도 신임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
이후에도 신임 기관장 공모는 이어진다. 우선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임기가 오는 5월에 만료되고, 8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장, 9월에는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임기가 끝난다. 12월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공모 준비에 돌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기관장 공모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초 기관장이 바뀐 곳도 있다. 지난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2월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식품연구원, 3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임 원장이 취임했다.
이미 부임한 곳과 연내 새로 부임할 곳을 합하면 미래부 출연연과 산하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곳의 기관장이 바뀌는 셈이다. 과학계에는 출연연과 산하기관의 기관장이 대거 교체되는 데 따른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새로운 기관장 선임으로 기관이 활력을 찾고, 연구가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문성과 관계없는 낙하산 인사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전문성과 관계없는 인사를 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재발할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출연연 원장으로 누구를 선임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기관장으로 있는 3년이 기관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분야 대학생이나 교수들에게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분야 최고 연구기관의 수장이 어떤 사람인가는 그 분야 연구자들의 로열티를 좌우할 수 있다”면서 “행정도 중요하겠지만 연구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내 기관장 임기 만료되는 출연연 및 산하기관 현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