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는 게임 산업입니다. 3D프린팅을 게임 개발에 활용하면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 게임과 3D프린팅이 모두 진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판교에 개소한 ‘3D프린팅 체험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3D프린팅 체험관은 게임인재단이 출범 100일을 맞아 새로운 형태로 게임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3D 프린터를 직접 사용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게임기업이 많이 입주한 경기도 판교 지하철역 부근에 자리했다. 3D 프린터 체험이나 관련 교육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 실정에서 파격적인 시도다.
남궁 이사장은 앞으로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사물인터넷(IoT)’ ‘3D’가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써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게임은 어느 산업보다 3D 모델링 데이터가 풍부하고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3D 프린팅에 관심 있는 기업과 인재를 지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이 변하면서 미리 준비한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후발 주자들도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 산업이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진화함을 다시 확인했다”며 “개발사가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게임 캐릭터를 디자인하는데 유용하고 캐릭터 상품 활성화, 더 효과적인 게임 홍보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D프린팅 체험관에서는 3D 프린터 활용 교육도 펼친다. 구상권 3D랩장이 직접 교육을 맡았다. 3D 그래픽 전문가인 구 랩장은 그동안 공부하며 체득해온 3D 프린터의 이론과 실제를 바탕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일반 프린터와 달리 3D 프린터는 여러 3D 프로그램과 중간 변환기 프로그램을 연동해야 하므로 비교적 사용이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3D프린팅 체험관은 내달 23일까지 게임업계 종사자에게 전면 개방한다. 명함이나 사원증을 제시하면 사전 예약 없이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남궁 이사장은 “교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게임인재단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게임사가 직원 교육과정으로 3D 프린팅을 지원하면 곧 게임인재단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