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사기 대출 사건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김 모 팀장이 개입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감원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신용카드 고객정보 1, 2차 유출로 떨어진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상황에서 대형 대출 사기 사건에까지 연루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금감원은 올 초 내부감찰에서 김 팀장이 대출사기 핵심 용의자인 엔에스쏘울 전 모(49)씨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를 적발해 보직해제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팀장은 2008년께 이번 사건의 또다른 주범인 중앙티앤씨 서 모 대표(44)가 인수한 농장 지분 30%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필리핀 등지로 골프여행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직원이 내부 조사 내용을 용의자에게 알려주고 도피를 도와주는 등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금감원 직원들의 도덕성과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으로서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비도덕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이며 검찰 수사 결과 유죄가 확정되면 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유죄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면직 등 엄중하게 조치하고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던 당시 금감원 직원 두 명은 저축은행에서 청탁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4월 각각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9500만원,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85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금융업계의 한 임원은 “연이은 사건 사고에 이번 사건까지 겹치면서 금감원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면서 “신뢰도가 생명인 금융당국이 앞으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