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반짝 특수 속 "통신사 3G, 유선 집중할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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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시작된 첫주, 알뜰폰사업자가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알뜰폰 수요가 이통사 영업정지를 발판으로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16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 이후 알뜰폰 가입자는 약 6600명 늘어났다.

일평균 3300여건으로 2월 전체 평균 증가치인 2400건, 3월 첫주 평균 증가치인 약 2700건에 비해 증가했다.

한국이동통신사업자협회(KTOA) 관계자는 “두 개 사업자가 사업정지를 당하며 일부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는 평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뜰폰 업계에 반짝 특수가 시작됐지만 수혜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은 이통사(MNO)가 3G 시장을 대상으로 스팟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사업정지 기간 중반 이후 오히려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3G, 피처폰 시장은 합법 테두리 안에서 ‘공짜폰’까지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 통신사들이 이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경우 알뜰폰 업계와 영역 충돌이 예상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MNO들이 단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가입자당매출(ARPU)이 낮아 방치했던 3G, 피처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들어올 분위기”라며 “그동안 나뉘어져 있던 MNO, MVNO 소비자 타깃이 겹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J헬로비전처럼 인터넷 비즈니스를 가진 업체는 통신사 마케팅비가 유선 상품으로 몰리는 것을 우려한다.

실제로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은 사업정지 기간 동안 유선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사업정지 기간 동안 전체 경영 중심이 무선에서 유선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유선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사업자들은 5월까지 지속되는 이번 ‘사업정지 특수’에 맞춘 대응 전략 고민에 들어갔다. 대형 업체들은 최신 단말기 수급 등 단기간에 영업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통신사와 알뜰폰 사이에서 고민하던 장년층 소비자 공략도 거세질 기세다. ‘중간층’을 흡수해 단기간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알뜰폰업체 한 임원은 “사업정지 초반이라 아직 큰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며 “2주차가 지나면서 약정 만료 등 실구매층이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 추이/출처:업계 종합>

알뜰폰 가입자 순증 추이/출처:업계 종합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