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sonata)는 16세기 후반 바로크시대를 전후해 성립된 4악장 형식의 기악곡과 그 형식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쏘나타’는 ‘국민 중형차’로 각인돼 있다. 현대자동차가 1985년 처음 출시한 쏘나타가 30여년간 대표 중형 세단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디자인을 비롯한 감성적인 평가에서부터 기술 자립 및 판매 실적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모델로 충분하다. 쏘나타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기록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단일 브랜드 100만대 판매 돌파, 자체 디자인과 독자 개발 엔진 및 변속기 탑재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는 680만대에 달한다.
이 국민 중형차가 이달 말 7세대 모델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를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 내수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고,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자국 국민에게 사랑받는 자동차 업체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미디어 대상 사전 설명회에서 현대차 관계자가 “국민 요구를 면밀히 파악해 충실히 반영하고,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개발했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고객들은 신형 쏘나타에 혁신적인 성능과 기술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종합 예술을 요구한다. 클래식으로서의 소나타가 연주자들에게 고도의 연주 실력을 요구하듯이 말이다. 미리 살펴본 신형 쏘나타는 강화된 안전성과 정제된 디자인, 넓어진 실내공간, 연비 개선 등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노력이 곳곳에서 배어나왔다.
하지만 고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끌어들일 강력한 한방은 보이지 않았다. 비록 리허설이었지만, 본공연에서는 다르길 기대할 뿐이다. 쏘나타는 완성차와 부품을 망라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선수기 때문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