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융합기술 확보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미래부는 3일 미래 성장동력에 필요한 국가 기술 발전 5개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빅데이터, 차세대 반도체, 융합형 콘텐츠, 스마트자동차, 융합서비스 로봇, 차세대 다기능 소재, 유전체 정보이용과 신약 개발, 신체기능 복원·재활, 온실가스 저감·관리, 오염물질 제어·처리, 신재생 에너지, 식량자원 보존과 식품 안전성 평가, 재난재해 예측 대응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차세대 융합 기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종 기술간 융·복합도 추진한다.
정부가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융합 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새 정부 출범 이 후 1년 넘게 창조경제를 추진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창조경제하면 흔히 세상에 없는 아주 새로운 것, 독창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 보다 중요한 건 융합을 통해 산업과 시장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다. 이미 존재한 기술을 서로 섞고 혼합해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훨씬 효과적이고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고 보편화하는 상황에서 탄탄한 기초 기술 인프라 없이 아주 획기적인 기술만 찾는 것은 지나친 조급증이다. 그런 면에서 정부가 뒤늦었지만 총론 개념에서 논의되던 융합기술과 관련해 로드맵을 확정하고 세부 기술 개발을 선언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융합 인력 양성이다. 융합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경쟁력 있는 융합 인재다. 기술도 결국 사람이 개발하고 진화시키는 것이다. 제 아무리 기술이 널려 있어도 이를 제대로 보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면 로드맵 자체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융합기술 확보와 융합인재 양성은 불가분의 관계다. 융합기술 개발과 발굴도 이들 없이 사실상 힘들며, 지속성도 떨어진다. 로드맵이 계획 자체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지려면 융합 인재를 위한 세부적인 양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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