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 해외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카드 결제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해외 카드 결제는 계속 증가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체크카드의 해외 결제도 동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105억5000만달러로 전년(94억4000만달러)보다 11.8%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1485만명으로 2012년보다 8% 이상 늘어나고 해외 여행지급 총액도 커져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행지급 총액(215억4000만달러) 중 카드 결제액은 48.5%로 2012년보다 2.8%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카드 국외 사용인원도 크게 늘어나면서 1인당 카드 사용액은 2009년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외 카드사용 인원은 2431만8000명으로 전년(2034만8000명) 대비 19.5% 증가했다. 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같은 기간 464달러에서 434달러로 6.5% 줄었다. 사용 금액 비중을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 비중이 69.5%, 체크카드가 19.9%로 각각 2012년보다 소폭 상승했고, 직불카드 결제 비중(10.6%)은 3%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50억3000만달러로 2012년(48억1000만달러) 대비 4.6% 늘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가 1218만명으로 9.3% 늘었고, 카드 사용인원도 1312만7000명으로 10.7%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거주자의 1인당 카드 사용액은 383달러로 5.6% 줄었다.
[표]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금액 자료-한국은행
(단위-백만달러)
주 : 1) 체크카드 사용실적은 2008년 1/4분기부터 구분하여 집계
2) ( )내는 전년대비 증감률(%), < >내는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
3) [ ]내는 전체 해외 사용금액 대비 구성비(%)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