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윤덕권 애질런트 대표, 올해는 계측기 사업 재탄생의 원년

“올해는 애질런트의 계측기 사업이 새롭게 탄생하는 원년입니다. 그 동안의 발전 과정을 잘 정리하고 밑거름 삼아 앞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겠습니다.”

윤덕권 한국애질런트 대표는 올해 예정된 계측기 사업 분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애질런트는 오는 8월 계측기 사업 부문을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로 독립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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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한국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의 첫 사령탑을 맡는다. 그가 분사 준비 과정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학·의료 진단 사업 부문은 계속 애질런트의 주력으로 남는다. 윤 대표는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는 애질런트가 HP로부터 분리되며 사업 모태로 삼던 계측기 사업을 이어 받는다”며 “지금까지 세계적인 측정 전문회사로 컸지만 미래의 성장을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질런트 계측기 사업 수익은 그 동안 화학·의료 진단 사업 등 신규 사업 확장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계측기 사업의 투자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점차 계측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를 통한 성장의 중요성은 커졌다. 윤 대표는 “분사 이후에는 수익 모두를 계측기 사업에 재투자해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요구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출범 첫 해에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새로운 회사명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측정 회사로서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장점도 살려 고객군을 넓히고 관계를 탄탄히 한다는 목표다. 그는 “새로운 회사로 나뉜다고 해도 지금까지 각 사업부별로 독립적으로 운영해 온 만큼 애질런트와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모두 급격한 내부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전 직원의 힘을 모아 새로운 회사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이후 투자를 통해 다양한 계측기 분야를 개척할 생각이다. 항공·우주과학 등 방위 산업에 쓰이는 계측기가 그 중 하나다. 기술에 강점을 가진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애질런트와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의 성장 목표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각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애질런트와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로 분리 후에는 각 사업에서 더 큰 시너지가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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