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률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위 애플과 격차를 벌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글로벌 권역별 스마트폰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전년 대비 성장률 면에서는 LG전자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47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지난 2012년 2630만대보다 81%나 판매량이 늘었다. 간판 스마트폰 `G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휴대폰 명가`로서 브랜드 파워를 서서히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에 이어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각각 67%와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A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에서 LG전자가 45%나 성장한 691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SA 전망대로라면 올해도 성장률 1위는 LG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A는 삼성전자는 21%, 애플은 16%, 화웨이는 17%, 레노버는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과 레노버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는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50%의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해엔 21%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전 권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동시에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서 애플과 격차를 확대했다.
SA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과 서유럽, 동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5개 권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가 커졌다. 북미만 유일하게 애플이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2위 삼성전자와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에서도 지난 2012년과 비교해 2013년에 50%나 성장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2012년 30.4%에서 지난해 32.3%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신흥시장인 중동·아프리카 점유율이 62.6%에 달했고, 중남미(37.9%)도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중동·아프리카는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서유럽(41.2%)과 동유럽(45.2%)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동유럽은 전년대비 물량이 40% 이상 늘었고, 점유율도 약 5%P 상승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31.6%까지 높이며, 1위 애플(36.3%)을 추격했다.
SA는 삼성전자에 대해 “세계 스마트폰 업계 넘버원으로서 확실하고 분명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애플, 글로벌 권역별 점유율 / 자료:SA>
<※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성장률 / 자료: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