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독일 질트로닉과 합작해서 만든 질트로닉삼성웨이퍼(SSW) 경영권을 넘겼다. 질트로닉은 SSW가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를 모두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SSW는 삼성전자가 독일 웨이퍼 제조업체인 질트로닉과 50대 50으로 합작한 회사다. 당시 삼성전자와 질트로닉은 각각 2억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 2008년에는 싱가포르에 연간 360만장 생산능력을 갖춘 300㎜ 웨이퍼 공장을 만든 바 있다. 질트로닉이 SSW 경영권을 인수함에 따라 회사명도 질트로닉실리콘웨이퍼로 바뀌었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질트로닉 자회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웨이퍼 공급은 질트로닉에 맡기고,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질트로닉이 합작사를 설립 때는 웨이퍼 사업이 고부가 영역이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질트로닉이 SSW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 삼성전자와 미리 조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