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선도대학(LINC·링크) 사업을 수행해온 전국 각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가 최근 공고한 링크 2단계 사업에 따르면 1단계 대학 탈락률이 최고 40%(4년제 경우)에 육박했다. 신규 선정 대학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대학 간 경쟁도 훨씬 치열할 전망이다.
기존 링크 대학들은 평가 지표를 재점검하는 등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비(非)링크 대학들도 최소 12개, 최대 26개까지 늘어난 신규 티켓을 잡으려고 대학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4년제 대학 대상 링크사업 설명회에는 62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1단계 사업 이달 말 종료
교육부가 진행하는 초대형 산학협력사업인 `링크`는 지난 2012년 돛을 올린 이후 1단계 사업이 이달 말 끝난다.
2단계 사업은 오는 3월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2단계 사업 대학 선정 결과는 오는 5월 발표된다. 사업 예산과 지원 대학이 1단계 때보다 늘어 대학가 관심이 더 높아졌다. 링크 사업에 선정되면 4년제 대학은 연 평균 42억원, 전문대는 6억여원을 각각 지원 받는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대학에는 큰 액수여서 2단계 링크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 달 초 대학별 신청서를 마감한다.
◇최대 20곳 무더기 탈락
우선 1단계 링크사업을 수행한 51개 대학 평가 결과 하위 6개 대학은 무조건 탈락한다. 또 중간 이하 점수를 받은 14개 대학은 신규 관문을 거쳤지만 상위 12위에 들지 못한 14개 대학과 경합해야 한다. 즉, 기존 14개 대학과 신규 14개 대학 등 총 28개 대학이 지역권끼리 경합해 총 14개가 새로 선정된다. 결국 1단계 평가에서 상위 60%에 들어가는 31개 대학만이 안정적으로 이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2단계 사업에서는 신규 TO가 6개 늘어 1단계 탈락 대학 자리 6개까지 합쳐 총 57개 대학이 선정될 예정이다.
새로 들어오는 대학에서 보면 TO가 최소 12개, 최대 26개가 되는 셈이다.
반대로 기존 링크 대학에서 보면 최소 6개가 떨어지고 경합해 최대 14개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
20개 대학이 탈락권에 있는 셈이다. 1단계 링크 대학 51개 중 39%나 된다.
충청권 대학의 한 링크사업단장은 “경합해야 하는 14개 대학 중 절반 정도만 탈락시킨다고 해도 링크 대학 교체율이 20%가 넘는다”면서 “특히 재정이 열악한 지방대가 상대적으로 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제와 달리 전문대는 신규 진입 한 곳과 강제탈락분 세 곳을 합쳐 최소 4곳이 새로 선정된다. 경합 TO(8개)를 합치면 최대 12개 전문대가 새로 선정될 수 있다.
◇산학협력 활성화 과제 비중 커져
2단계 링크 사업은 평가 내용이 1단계와 다르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발표한 `산학협력단 기능 강화 방안`과 `산학협력 활성화 10대 중점 추진 과제`가 비중 있게 반영된다.
대학 산학협력단은 지난 2003년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25개에서 지금은 전체 432개 대학 중 369개 대학(85.2%)이 운영할 만큼 보편화됐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산학연계 기능 강화 △기술사업화 기능 강화 △창업 지원 기능 강화 △산학협력 기획 및 연계 역할 향상 △인력 전문성 제고 △비이공계 산학협력 모델 개발 △자가진단 시스템 개발 △산학협력 단장 대상 경영전략 교육 등의 산학협력 기능 강화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연말에는 △산업계 수요에 맞는 우수인재 양성 △인문사회·예체능 분야 산학협력 활성화 △신산업·신시장을 개척하는 고급 전문 인력 양성 △산학협력 대상 확대 △인력교류 및 지식 공유 활성화 문화 조성 △글로벌 산학협력 정책교류 활성화 △창업교육 및 창업문화 활성화 △지역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 △산학협력단 혁신역량 및 통합조정 기능 강화 △공학교육 개선 및 협력체계 강화 등의 10대 산학협력 중점 추진과제도 선보였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전체 평가 점수 중 사업계획이 80점이나 된다”면서 “산학협력단 기능 강화 방안 등을 사업계획에 충실히 반영해야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