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두환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자문위원장

“모태펀드가 목적성이 강한 펀드라면 성장사다리펀드는 기업 생태계 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두환 성장사다리펀드 투자자문위원장은 “성장사다리 펀드를 너무 자금 지원 용도로 보는 측면이 있다”며 “돈도 중요하지만 펀드 구조를 설계하고 벤처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 주체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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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투자3.0`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펀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참여 주체가 공유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최 위원장은 “실력있는 창업기업이 네트워크 기반이 없어 자금 지원을 못 받는 반면에 기술력 없는 기업은 네트워크가 강해서 자금을 지원받는 불상사를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성장사다리펀드 법인화 문제와 관련 최 위원장은 “금융 당국이 판단해야할 문제”라면서도 “운용에 따른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법인화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일각에서 금융당국 자리 늘리기 비판에 대해서는 “수조원의 자금을 움직이는데 자리를 늘린다는 식의 발상은 불가능하다”며 “책임소재가 명확하게 나오는 만큼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주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올해 성장사다리 펀드의 무게중심은 창업벤처 지원 20%, 성장 40%, 회수 40% 정도로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청 미래창조펀드 등 중복 논란에 대해 최 위원장은 “목적성이 분명한 다른 펀드와 달리 성장사다리는 기업 생태계 구조를 전면 개선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며 “정부 규제 등으로 지원이 힘들거나 미개척 분야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와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부처에서 운용하는 다른 모태펀드와 대립하기보다는 연합하는 방향으로 중복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코넥스와 IP펀드 운용사 선정이 연기된 데 대해 그는 “내달 10일 IP 유관 펀드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최종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금을 집행하는 것보다 해당 펀드의 구조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한국 투자금융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금융에 산업을 융합하는 `컨버전스`가 성장사다리펀드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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