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수년째 외산 게임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청마`들이 뛰기 시작했다. 한 동안 잠잠했던 활동에서 깨어나 새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말 중에서 가장 활달하다는 `청마`의 기상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들의 의욕도 뜨겁다.
업계도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전체적으로 주눅들고 침체된 시장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새해 창립 14주년을 맞은 중견 게임개발사 애니파크(대표 김홍규)는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이란 새 영역에 도전한다. 새해 초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고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야구, 축구 등 스포츠게임 개발사로 쌓아온 명성을 이어 골프 게임 `다함께 나이샷` 출시를 준비 중이다. CJ 넷마블의 고유 브랜드처럼 굳어진 `다함께` 시리즈에 골프게임을 입힌 격이다. 새해 스포츠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애니파크의 모바일게임 흥행시대 개막이 기대되고 있다.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는 “지난해부터 다함께 나이샷 외에 스포츠가 아닌 새로운 장르의 모바일게임들을 준비해 왔다”며 “2014년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애니파크의 입지를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원 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온라인게임 개발사 `몰튼게임즈`를 설립하고 첫 대작게임 `블런더버스`를 개발 중이다. 조원영 전 게임로프트 대표 등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으며 블리자드, 소니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게임 전문가들이 다수 합류해 가히 `글로벌 외인부대`를 꾸렸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진 만큼 새해 이들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한정원 몰튼게임즈 대표는 “평소 함께 일하고 싶었던 업계 전문가들이 모두 몰튼게임즈에 합류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게임도 처음 기획단계 그대로 구현하고 있어 향후 시장 반응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몰튼게임즈는 2015년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북미와 유럽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새해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돛을 단다. 최대 60종의 국내외 게임을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한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진출도 타진한다. 연말을 목표로 북미지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마상소프트(대표 강삼석)는 온라인게임 신작 `에어워즈`의 비공개서비스를 새해 시작한다. 지난 수년간 개발해온 야심작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는 게임업계 첫 협동조합인 `강소게임협동조합` 설립도 추진하고 있어 회사 안팎으로 활발한 행보를 펼치게 된다.
모비클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귀재로 꼽혔던 권영준·정희철 전 대표도 조심스럽게 업계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모비클의 지분·경영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는 대로 새로운 둥지에서 공식적인 새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