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전통적으로 기계 장치다. 정교한 기계 원리에 맞춰 설계된 기계공학의 결정체다. 최근 달라졌다. 소비자의 안전성과 편리성 요구가 높아지고, 전자제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웬만한 조작을 자동화하는 추세다. 전기전자 장치가 됐다. 자동차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는 모바일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동차뿐만 아니다. 선박도, 항공기도 이렇게 변한다. 덩달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날로 커졌다.
임베디드SW는 반도체부품부터 자동차, 선박, 로봇까지 핵심 전기전자 장치에 내장한 SW다. 이 SW는 그간 단순 기기 제어 기능만 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힘입어 첨단 기능을 구현하는 두뇌 구실을 한다. 모든 제조 산업 경쟁력이 앞으로 이 임베디드SW 품질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임베디드SW 발전전략`을 내놨다. 자동차, 조선, 항공, 전자, 의료기기, 기계·로봇 등 6대 분야와 9개 융합제품에 걸쳐 120개 미래형 임베디드SW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력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업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하드웨어 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임베디드SW 산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임베디드SW 산업 기반이 부실한 상황에서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무엇보다 수요 대기업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전자업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 대기업의 임베디드SW 이해와 관심은 아직 연구소 수준에 머문다. 경영진까지 미치지 못했다. 경영진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강화해야 관련 연구개발(R&D)이 활성화하고 산업 생태계도 만들 수 있다.
선진국과 달리 임베디드SW 전문업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국내 수요가 적은 데다 전문 인력도 적은 탓이다. 다만 수요가 생겨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전자 업체에서 이 분야를 개척한 이들의 창업이 활발해진다. 이 분야로 오려는 대학생도 많아진다. 결국 정부 임베디드SW 발전 전략 성패는 대기업 수요 창출 여부에 달린 셈이다. 전략 가운데 대기업이 수요를 제시하고 전문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수요 연계 사업 모델 발굴은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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