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게임기의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수화(手話) 자가학습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다. 원래 있던 동작인식 기술이지만, 조금만 생각을 돌려 인류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진화된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기초 모델로도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영진전문대학은 MS X박스360의 동작인식 기기인 키넥트를 활용해 부족한 수화 교육이나 기초 통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수화교육 시스템`을 시범 개발해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졸업생들은 팀을 구성해 키넥트를 활용한 스마트 수화 교육시스템을 만들었다. 온라인 수화 교육시스템이 일방적으로 동영상 콘텐츠만 제공해 양질의 수화통역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다.
수화 학습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좌표를 분석한 뒤 좌표값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모범답안을 비교·분석하는 원리다. 불일치하면 수정 방안을 화면으로 학습자에게 전달해 좀 더 정확한 수화를 구현하도록 돕는다.
개발에 참여한 한 학생은 “동영상 교육만 접하면서 자신의 수화 표현이 부정확한지를 가늠할 수 없었던 학생들이 키넥트로 정확성을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며 “수화동작의 정확·부정확 여부를 피드백까지 해주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MS는 수년간 중국과학원, 북경연합대학교와 협력해 수화 번역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키넥트 앞에서 수화를 하면 영어나 중국어로 화면에 표시해준다. 일반인이 영어나 중국어로 대화를 입력하면 가상 캐릭터가 수화로 청각장애인에게 알려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들은 지난 10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SRA(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2013에서 연구성과의 일부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160달러면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인구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수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매니저인 우 가오빈은 “중국에서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2000만명 이상이며 세계적으로 3억6000만명 이상이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청각 장애인의 생활이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넥트 기술은 환자 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분당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팔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이 키넥트를 활용해 팔을 움직이며 운동 효과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가의 뇌졸중 치료 장비 대신 저렴하게 재활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학교 체육과 복지센터의 노인 재활체육에 키넥트를 사용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