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가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급형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플래그십 판매 비중을 키우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7일 샤오미에 따르면 회사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443억위안(약 9조7903억원), 글로벌 출하량은 338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기준 샤오미는 23개 분기 연속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위권을 유지했다. 세계 47개 국가·지역에서 출하량 기준 3위 안에 들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 외형은 전년 대비 줄었다. 샤오미 1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고, 출하량은 19.2% 줄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주목되는 부분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다. 샤오미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1310위안(약 28만9510원)으로, 작년 1분기 1211위안(약 26만7590원)보다 8.2% 증가했다. 회사 기준 역대 최고치다. ASP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을 판매량으로 나눈 평균 판매 단가로, 고가 제품 판매 비중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ASP 상승은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중국 본토에서 3000위안(약 66만3000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3.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기준 27.1%보다는 낮지만, 작년 1분기 25%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가 제품 판매가 ASP를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 샤오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래그십 제품군을 잇따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샤오미 17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12월에는 최상위 모델인 샤오미 17 울트라를 출시했다. 가장 고가인 샤오미 17 울트라의 중국 판매 가격은 12GB·512GB 모델 6999위안, 16GB·512GB 모델 7499위안, 16GB·1TB 모델 8499위안이다. 샤오미 전체 스마트폰 ASP를 크게 웃도는 가격대다. 지난달에는 '샤오미 17 맥스'를 공개하며 넘버 시리즈 제품군을 보강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출하량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워지면서 플래그십 판매 비중이 실적 방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판매량이 줄더라도 고가 제품 비중이 늘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ASP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보급형 제품으로 출하량 기반을 유지하면서 플래그십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은 제조사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