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홈쇼핑 산업이 곧 성년에 접어듭니다. 이에 걸맞게 업계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는 한편 보다 책임성을 강화해 국민 경제의 든든한 한 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근협 한국TV홈쇼핑협회 상근 부회장은 업계 새해 화두로 책임성 강화와 적극적 해외시장 진출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19일 2대 상근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새해에는 당시 공보처가 홈쇼핑의 첫 사업허가를 내준지 20년, 지난 2004년 CJ오쇼핑이 첫 해외 진출에 나선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정부도 홈쇼핑 해외 플랫폼을 활용한 중소기업 해외 진출에 관심이 높은 만큼, 우리 업계도 해외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우리 제품 인지도와 구매 의향도 높아졌다”며 “홈쇼핑의 해외사업 확대는 우리 중소기업들에 수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상생협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홈쇼핑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품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활용하는 사업자로서 유통산업 고도화를 선도하는 데도 업계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는 올해 중소기업 무료방송 확대와 2100억원에 달하는 상생펀드 조성, 소외계층 디지털TV 보급사업을 펼쳤다. 이달 초에는 협회 내 통합민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협회와 정부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에도 관심이 많다. 규제만 한다는 인식에서 탈피,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정부와도 공유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협회는 회원사의 권익증진에 업무의 최우선을 둔다”며 “정부와 좋은 협력 채널을 갖추고 홈쇼핑 산업과 국가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면 적극 발굴해 제안도 하겠다”고 말했다.
협회의 자생력 확보에도 나선다. 단순히 회원사 회비에만 의존하는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홈쇼핑 기술 표준화나 유통산업 발전 방안 용역 등 정부 과제를 수주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협회 자체의 성장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홈쇼핑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방송·유통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소비자의 사랑과 격려를 받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모범이 되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유통한류` 붐을 만드는 데 홈쇼핑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