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은 기획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 과정을 혼자 다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애써 만든 제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여러 마케팅 단계가 필요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1인 창업 기업에는 큰 부담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나섰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1인 기업에 단비가 되고 있다.
사업은 1인 창조기업을 대상으로 전시회 참가, 제품 디자인, 홍보 앱 개발 등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지식재산권 등 출원이나 외국어 번역, 홍보 영상 제작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한다.
창업단계 기업에는 업체당 최고 1000만원(총 소요 비용의 90%)을, 성장기 단계 기업에는 업체당 최고 2000만원(총 소요 비용의 80%)을 각각 지원한다.
중기청은 지난해 시범 운영을 통해 264개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업의 관심도 뜨거웠다.
1인 기업 1255곳이 사업을 신청했으나, 최종 선정 과정에서 356개 기업만이 지원 대상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110개, 경기 64개, 대구·경북 44개, 대전·충남 30개, 부산·울산 27개, 광주·전남 25개 등 순으로 기업이 선정됐다.
성과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으로 112명의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이 종료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이 135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68억여원과 비교하면 97%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해외 수출 규모는 164만달러로 집계됐다. 1인 기업의 정규 인력 채용 성과도 126명이나 돼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비치가드(대표 김기범)는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을 통해 `금고와 휴대 단말용 충전 모듈을 구비한 금고`로 국내 특허는 물론이고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국제특허를 출원해 일본, 중국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개별국 특허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홈페이지 제작, 국·영·일문 전자 브로셔 제작을 지원 받아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웨저(대표 박해유)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관과 연계한 개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을 통해 홈페이지 및 동영상 제작 지원을 받았다. 모바일 건강관리 프로그램 `웰핏 PT`는 내년부터 전국 1000개 퍼스널 트레이닝숍에 납품될 예정이다. 웨저는 지난 5월 성공창업 모범사례로 부산시장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초 `대한민국 벤처창업박람회`에서 중기청장 표창도 받았다. 내년도 예상 매출액은 올해보다 200% 이상 성장한 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제이코프(대표 안재희)는 창업 초기 4개월 만에 약 20여종의 앱을 론칭해 세간을 놀라게 한 스마트 앱 캐릭터 전문 기업이다. 2년 전 창업한 제이코프는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약 40여종의 앱을 론칭했으며, 총 다운로드 수만 400만건에 달한다. 중기청으로부터 홈페이지 제작 및 제품 디자인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아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적 히트앱인 `힐링타임-감성과 휴식`과 `액받이 무녀`로 두번이나 애플 앱 스토어 무료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최근 SK, KT, LG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에 월 단위로 프로모션 앱을 공급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화장품 제조업체 랭키스(대표 강경화)는 중기청 사업을 통해 마케팅 및 홍보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수분크림을 개발하고도 마케팅 비용이 없어 홍보에 어려움을 겪던 랭키스는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 시장 수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박인숙 창업진흥원 창업기반본부장은 “1인 창조기업의 마케팅 지원을 통해 사업화 역량을 높이고, 민간 오픈마켓과 마케팅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판로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