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인스타그램은 월 사용자 수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창업 3년을 정확히 1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창업 3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사진공유 SNS로 성장한 인스타그램은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인스타그램은 2010년 10월 6일에 설립됐다.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과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는 스탠포드 대학 출신으로, 구글,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다. 케빈 시스트롬은 유년기부터 카메라에 관심이 컸다. 고등학교 때는 사진부 회장이었고 대학교 때는 이태리 피렌체에서 사진 수업을 들었다. 인스타그램이란 이름은 구식 카메라의 `인스턴트(Instant)` 기능과,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을 합친 말이다. 사진을 타인에게 전송하는 것이 전보를 보내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은 서비스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앱 안에서 사진을 찍고 다양한 필터를 이용해 바로 보정하는 기능이 어필했다. 서비스 출시 두 달 만인 12월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서비스 등장을 알렸다. 출시 열 달째인 2011년 8월, 1억5000만 번째 사진이 게재됐다.
의류 브랜드 버버리는 이미 인스타그램을 공식 마케팅 채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에는 애플이 선정한 `올해의 아이폰 앱`에 꼽혔다. 애플은 `인스타그램 필터를 사용하는 이상 아름답지 않은 사진을 찍는 건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4개월 후에는 안드로이드에 진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등록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2012년 4월 9일, 인스타그램은 창업 18개월 만에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인수 규모는 10억달러에 달했고 트위터는 인수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페이스북 인수 후 성장을 이어온 인스타그램은 지난 6월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선보였고 9월 월 사용자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60%가 미국 외 거주자로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