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왕 샤오얀 위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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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샤오얀 위신 사장(왼쪽)과 룡구이홍 부총경리가 자사가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 내 공과대학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졸업 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나 광둥성 선전의 ZTE·화웨이·레노버 등 대기업 본사에서 10여년 근무한다. 퇴직 후 뜻 맞는 멤버들끼리 스마트 기기 전문 회사를 차린다.

왕 샤오얀 위신 사장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 창업자들의 일반적인 이력”이라고 설명했다. 왕 사장 역시 ZTE 출신이다. 기획·개발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룡구이홍 부총경리(한국 부사장급) 등 친구 셋이 모여 지난 2010년 회사를 설립했다. 나이는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ZTE와 모토로라 출신을 주로 영입했고 4개월 만에 첫 제품으로 피처폰을 내놨다. 그때만 해도 중국은 스마트폰보다 피처폰 사용 인구가 많았다. 당시 10만대를 판매했다. 애플 스마트폰이 각광받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11년부터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출시한 제품은 퀄컴 1.4㎓ 스냅드래곤 쿼드코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에 전·후방 각각 500만·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LG디스플레이의 고선명(FHD) 패널을 썼고 디스플레이 크기는 5.5인치다. 하드웨어만 보면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몰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회사의 스마트폰이 다수 팔린다. 중국 내수 시장용으로만 약 40~50개에 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각양각색의 디자인과 기능을 자랑하는 기기들을 내놓는다. 자체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도 활발하다. 제2의 오포나 샤오미가 되겠다는 업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들을 길러내는 게 ZTE 등 대형 스마트폰 회사다. 단기간에 여러 업무를 맡겨 두루 경험을 쌓게 하고, 유망한 벤처에는 투자도 한다. 광둥성 선전 지역 주변에 자리 잡은 업체가 많고, 이 회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부품·소프트웨어 생태계도 구축됐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서로를 키워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업계 15~20위권인 위신은 올해 예상 매출액이 약 6억위안(약 1040억원)이다. 연구개발(R&D)을 직접 하지만 제조는 외주를 맡긴다. 역시 스마트폰 제조 거점이 이 지역에 몰려 있어서 가능했다.

왕 사장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건 시간문제”라며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왕 사장과 같은 스마트 기기 전문업체를 설립하는 청년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온다. 글로벌 기업에서 배운 노하우와 공급망(SCM)을 그대로 활용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발전 속도가 상상 이상인 이유다.

선전(중국)=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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