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디스플레이 위주로 사업 구조를 급속하게 재편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중소형 기기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자 이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TV가 가장 큰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판도가 완전히 바뀐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판부터 최종 모듈 생산라인에 이르기까지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옌타이 소형 LCD 모듈라인을 갑절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 투자에 착수했다. 공장은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 말까지 설비 반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옌타이 사업장에서는 월 1000만대가 넘는 소형 LCD 모듈을 생산 중이며 증축이 완료되는 내년 말에는 생산능력이 갑절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말부터는 옌타이 법인에서 2억~3억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옌타이는 소형 LCD 모듈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협력업체도 이에 따라 사업 조정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옌타이 법인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0년 5월 LG이노텍으로부터 인수했다. 이 밖에도 중국 난징과 국내 구미에도 소형 LCD 모듈 라인을 일부 가동 중이다. 하지만 소형 모듈은 옌타이에서 대부분 생산해왔다. 옌타이 사업장 생산 능력을 갑절로 늘리는 것은 소형 패널 생산을 그만큼 확대하려는 준비 작업이다. 증축이 완료되면 난징 생산 물량도 옌타이로 이전할 계획이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다. 난징에서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태블릿PC 등 중형 패널 생산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후공정 라인 일부는 협력사에 외주를 맡길 예정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사업을 강화하려 기판 투자에도 들어갔다. 이미 한 차례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확대한 LG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중소형 패널 생산을 위해 LTPS 추가 전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소형 디스플레이 대면적화는 물론이고 고해상도 태블릿PC 시장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오는 2015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의 대시보드·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 대신 노트북PC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 십수년간 이어졌던 TV와 모니터·노트북PC 등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 사업 구조가 완전 바뀌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백라이트유닛 등 관련 소재·부품 협력사들도 서둘러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옌타이는 한국과 가깝고 물류도 편리한 강점이 있다”며 “이미 소형 디스플레이 생산 인프라가 구축된 현지 생산 능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